목회칼럼

누구를 바라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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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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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프 하우블(Rolf Haubl)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지금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저서 『시기심』에 나오는 글입니다.

 

   1850년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Wilhelm Richard Wagner, 1813~1883)는 음악에서 유대인 문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바그너는 독일의 세계적 피아노 연주자, 작곡가, 수필가였습니다. 그때까지 유대인에게 적대감이라고는 보여주지 않았던 그가 갑자기 유대인의 전통 음악에 대해 거칠게 비방한 것입니다. 이 글에서 그는 유대인 음악은 예술을 이해하는 사람들의 감각과 정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양치질 소리, 요들 소리, 수다로 들린다면서 혐오감과 우둔함이 혼합된 역겨운 감정이 일어난다고 표현했습니다.
  바그너는 왜 이렇듯 상대를 비하했던 것일까요? 심리적인 배경을 살펴보면, 그가 개인적으로 심한 상처를 입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그는 명예욕이 대단했지만 재정적으로 무능한 작곡가에 불과했습니다. 그가 작곡한 오페라들은 유럽의 관중들이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자코모 마이어베어는 정반대였습니다. 유대인 출신의 이 작곡가는 바그너가 꿈꾸던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바그너는 먼저 이 사실에 경탄했습니다. 그는 작곡을 공부하면서 우상이었던 마이어베어에게 돈과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편지에서 그는 마이어베어를 흠모하는 후견인이라 일컫고, 스스로를 정신은 물론 몸까지 그의 노예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마이어베어는 바그너의 작품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얻지 못했습니다. 자기 비하가 도움이 되지 않자, 바그너는 실패를 참아내기가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이어베어에게 향하던 무한 한 존경심은 적대적인 시기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유명한 음악 비평가는 모두 유대인이 아닌가! 그리고 마이어베어 역시 유대인! 그러니 마이어베어가 성공한 것은 음악적인 재능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유대인인 덕이 아니겠는가. 이런 식으로 바그너는 제 능력을 의심할 필요 없이, 부당한 대우에 희생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대인의 음악은 무미건조하다 이런 태도로 돌변함으로써 바그너는 한때 자신이 숭배했던 사람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평생 부인하게 됩니다.
  바그너의 시기심은 독일에서 성공한 유대인들에 대해 집단적으로 느끼던 시기심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를테면 1870년대 주식 시장의 파산도 한 예가 될 수 있는데, 실패에 대한 속죄양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한때 집단적으로 유대인을 경탄했던 마음이 적대적인 시기심으로 탈바꿈해버렸습니다. 그다지 큰 어려움 없이 유대인을 속죄양으로 몰아갈 수 있었던 것은, 수세기 동안 독일인의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던 유대인에 대한 원한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히틀러의 나치에 의해 유대인 제거로 꽃을 피웁니다. 개인의 시기심이 민족과 국가의 시기심으로 발전할 때 국민들의 절대 지지를 받으며 유태인들을 가스실로 보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람은 서로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비교는 우열을 만들고, 우열은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표현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열등감이라는 포승에 매인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님은 그런 불행에 빠진 우리를 찾아 오셔서 포승을 풀어주십니다. 타인을 향해 있던 시선을 주님께로 돌리게 해주십니다. 이 사실을 바로 아는 것이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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