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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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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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생태 문제를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 헤매는 환경운동가이자 생물학자인 박병상님의 저서 『탐욕의 울타리』에 나오는 글입니다.

 

 

  부리가 잘리고도 살아남은 산란용 암평아리들은 사료를 먹을 때만 불이 켜지는 어두운 양계장으로 쏟아져 들어갈 것이고, 거기에서 120일 동안 몸집이 불어 성숙하면 드디어 먹은 사료를 계란으로 바꾸어내는 기계로 전락할 차례다. 산업축산은 그 전에 다시 부리를 뭉툭하게 자른다. 이제 운 좋은 2퍼센트의 닭은 톱밥이나 쌀겨로 바닥을 두툼하게 만든 양계장으로 가서 짚둥우리에 알을 낳을 것이지만, 나머지 98퍼센트의 산란용 닭들은 수컷을 만나지 못한다. 산란용 닭들은 특수한 철망상자를 3층이나 4층으로 쌓은 양계장에 갇혀 죽기 전까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닭이 날개를 펴고 흔드는 폭은 대략 50센티미터 정도지만 산업축산의 철망상자는 날갯짓을 허용하지 않는다.

   양계장 한 곳에서 최소 100만 마리 이상의 산란용 닭을 사육하는 미국은 보통 가로 45센티미터 세로 30센티미터의 철망상자 안에 네 마리에서 다섯 마리의 암탉을 넣는다. 대낮처럼 밝은 불빛 아래에서 처음 만난 닭들은 뭉툭한 부리로 서로 쪼아 서열을 정하지만 낳은 계란이 저절로 굴러 모일 수 있도록 20도 경사로 기울어진 상자 안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닭들은 낮은 서열의 닭을 연실 쪼아댈 게 뻔하다. 상자에 네 마리를 넣으면 1년 이내에 9.6퍼센트가, 다섯 마리를 넣으면 23퍼센트가 죽는 것으로 계산되었는데도 과학축산은 다섯 마리를 권고한다. 사료 소비량과 계란 생산량을 비교할 때 다섯 마리를 넣어야 이익이 더 나온다고 비정하게 계산한 것이다.

 

 

 

양계뿐만 아니라 소나 돼지 그 외의 가축 사육에도 이런 방법이 동원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그렇게 사육된 가축 안에는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의 기운이 담기게 되고 사람이 그것을 다시 섭취하고 있습니다. 암이나 각종 질병의 발병 원인이 이러한 환경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는 연구보고서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학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이나 미세먼지 문제 등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더 많은 편리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 채 오늘만을 위해 살아온 인류가 돌려받는 재앙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탐심은 우상숭배입니다. 타락한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는 탐욕이 숨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때 정의를 외치던 이들이 부패의 수렁에 빠지는 이유도 탐욕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싸움은 ‘가치’에 있습니다. 무엇을 더 귀하게 여기는가에 따라 세속적 탐욕에 빠질 수도 있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땅의 가치를 넘어 하늘의 가치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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