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기쁨의 열매를 얻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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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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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4년 7월 10일 일본의 아사히신문에 커다란 기사가 실렸습니다. 아사히신문사의 창사 85주년 기념 1천만 엔 현상 공모 장편소설에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 최우수작으로 당선되었다는 기사였습니다.

  미우라 아야코는 1922년 4월 25일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가와에서 태어나 아사히가와 시립여고를 졸업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7년간 재직했으며, 일본의 세계대전 패전 후 가르치는 일에 자신감을 상실하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가치관의 상실로 인해 허무감에도 시달렸습니다. 게다가 당시에는 불치병이었던 폐결핵과 척추만성염증이 겹쳐 요양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상에 누운 그녀는 ‘무엇 때문에 인간이 사는가’ ‘삶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인생에 무슨 확실한 기쁨이 있을까’라는 상념 속에서 의미 없이 허무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머리부터 허리까지 고스란히 깁스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깁스베드에 누워 손거울을 통해서만 창밖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을 움직이면 척추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돌아 누울 수도 없었습니다. 대소변을 가리는 것조차 남의 손을 빌려야했고 매일 천장을 바라보며 죽음의 공포와 싸워야했습니다. 이렇게 침상에서 보낸 13년이란 세월은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희망의 빛이 찾아왔습니다. 미우라 미쓰요는 아사히가와 영림출장소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는 결핵 환자들을 위한 잡지 발행인으로부터 아야코를 위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위문을 부탁받은 것이었지만 미쓰요는 아야코가 여자라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쓰요는 이성교제나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폐결핵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폐결핵이었고 자신도 폐결핵을 앓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쓰요는 아야코를 헌신적으로 돌봤습니다. 침상에 고정돼 움직일 수 없었던 아야코에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아라…"로 시작되는 요한복음 14장 1절부터 3절까지 말씀을 읽어줬습니다. 노래해 달라는 아야코의 부탁에는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을 불러줬습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주님의 마음으로 변함없이 아야코를 위로하고 섬겼습니다.

   어느 날 미쓰요는 “하나님, 제 생명을 아야코에게 주어도 좋습니다. 아야코를 낫게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기도가 아야코의 마음을 움직였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이후 아야코는 기적적으로 치유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후 『빙점』을 비롯하여 『길은 여기에』, 『이 질그릇에도』, 『양치는 언덕』 등 주옥같은 글을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미우라 아야코가 있게 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동시에 그녀의 남편 미우라 미쓰요의 헌신적인 사랑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열매를 거두는 것은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내 가꾼 결과입니다. 씨 뿌림이 없이, 가꿈이 없이 열매를 거둘 수는 없습니다. 사랑을 뿌리고 헌신적으로 가꾸는 것은 때론 지치고 힘든 일이지만 그 후에는 기쁨의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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