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견뎌낼 여력을 얻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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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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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종, 김영철 두 분이 공저한 「죽고 싶은데 살고 싶다」에 나오는 글입니다.

   미국에 이민을 가서 성공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은 냅킨, 주방용품, 광고용품과 같은 식당용품을 납품하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중국에서 수입한 양념과 소스까지 취급하며 사업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이 분에게는 두 살 터울의 딸이 있었습니다. 큰 딸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작은 딸과 옥신각신 말다툼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 광경을 보고 둘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마주보게 하고 이렇게 벌을 주었습니다.

  “자, 너희들 서로 미워하지? 그래서 이렇게 싸우는 거지? 이럴 땐 어떻게 하면 되는지 가르쳐주지. 서로 뺨을 때려! 언니가 먼저 동생을 때려. 그러면 동생이 다시 언니를 때려!” 아버지는 한국군으로 월남전에 참전했던 분이었는데 군대에서 행해졌던 변태적 체벌을 딸들에게 시켰던 것입니다. 어린 딸들이 놀라서 어쩔 줄 모르자 아버지가 큰 딸에게 소리쳤습니다. “아버지 말을 안 들어? 스텔라, 빨리 못하겠어? 너 동생을 미워하잖아! 그러면 때려야지!” 공포 속에서 큰 딸이 동생의 뺨을 살짝 때리자 아버지는 다시 소리쳤습니다. “그렇게 하는 게 아냐! 어떻게 하는 줄 모르겠어? 아버지가 가르쳐 주마.” 그리고는 둘째 딸의 뺨을 힘을 주어 내리쳤습니다. “이렇게 하는 거야!” 바닥에 나뒹구는 둘째 딸을 보며 아버지는 큰 딸에게 소리쳤습니다. “해 봐” 큰 딸 스텔라는 자신이 동생을 때리는 것이 아버지가 동생을 때리는 것보다 훨씬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게 언니와 동생은 공포 속에 울면서 서로의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 후로도 아버지는 딸들에게 마치 군대 졸병을 다루듯이 얼차려를 주고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딸들은 아버지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증오 속에서 자랐습니다. 표면적으로 이 가정은 교민사회에서 성공한 가정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내면은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두 딸은 버려진 아이와 다름없이 자랐고 환시와 환청에 시달렸습니다. 아버지는 딸들을 강하게 키운다는 명분으로 그렇게 했지만, 딸들은 두려움에 갇혀있는 인정받지 못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조현병 진단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사람이 살면서 가족이나 공동체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거나 버림을 당하는 것보다 큰 아픔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앞선 이야기의 두 딸과 같은 일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습니다. 소망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주님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우리에게 위탁하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설령 그 누구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심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믿음이 분명하다면 누군가로부터 버려짐을 당하고 인정을 받지 못한다하더라도 견뎌낼 여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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