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주님께 뿌리를 깊이 내린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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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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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영 씨는 1세대 나무의사입니다. 평생 나무와 함께하며 몸에 밴 깨달음을 여러 권의 책에 담아 표현했습니다. 그 중에서 「나무의사 우종영의 ‘바림’」에 나오는 글을 소개합니다.

 

 

  소식(小食)은 느린 생장을 뜻한다. 못 먹고 잘 자랄 수는 없다. 먹지 못하면 발육이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대과학이 밝힌 정보들에 따르면 느린 삶은 장수에 기여한다.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세포는 연료를 덜 소비하고 물질대사 속도도 느리다. 실험에 의하면, 물질대사 속도를 줄이려고 동물에게 먹이를 조금씩만 주자 수명이 늘어났다. 나무도 분재로 키울 때 더 오래 산다는 보고가 있다. 물론 오래 사는 대가가 가혹하다. 울릉도 향나무나 브리슬콘소나무 역시 느리게 살았다. 수천 년을 살았어도 키가 10미터를 넘지 않는다. 여기서 생기는 또 하나의 궁금증은 그렇게 느리게 자라면 주변 나무들한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다. 하지만 그럴 염려는 없다. 그런 환경에서 버틸 만한 식물이란 이끼를 비롯한 자그마한 풀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히려 해마다 유기물을 남기므로 도움이 된다.

    나무가 오랜 세월을 살려면 식물을 죽이는 사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필멸의 운명을 뚫고 살아남은 나무를 조사해 보면 공통점이 있다. 우선 보호장치가 많아야 한다. 첫째는 추위와 건조, 산불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껍질이 두꺼워야 한다. 용문산 천왕목은 절이 전소되는 화마에서도 살아남았다. 둘째는 병이나 충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절해고도(絶海孤島) 해안단애나 고산준령에 사는 나무가 느리게 자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비교적 병충해를 덜 받기 때문이며, 병충이 싫어할 물질이나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어서다. 잔병치레 없이 산다는 것 또한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 글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한 곳에 심겨져 그곳에서 자라고 그곳에서 죽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나무가 사람보다 장수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흔히 인생을 부평초(浮萍草)에 비유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풀처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기 때문입니다. 옮겨 다닐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다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무에게는 다리 대신 뿌리가 있습니다. 뿌리는 나무를 살게 하는 근원입니다. 뿌리가 깊을수록 건강하고 장수합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추위와 더위가 있어도 때때로 한발(旱魃)로 대지가 타들어가도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리가 있어 이곳저곳 옮겨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러나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함은 아쉬움입니다. 뿌리 깊은 믿음은 주님께 뿌리를 깊이 내린 성도가 누리는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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