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믿음이 과거에 매인 나를 사라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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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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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이자 작가인 전문우 씨의 책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나를 치유해준 말 한마디」에 나오는 글입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의 주인공 방바띠스뜨 끌라망스. 그는 파리에서 꽤 잘나가던 사십 대의 유명한 변호사였다. 높은 지위와 명성, 탁월한 언변과 화술, 게다가 수려한 외모까지 그야말로 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한 남자였다. 그는 주로 미망인이나 고아에 관한 소송사건을 담당했고, 항상 사회적 약자들의 이익을 지키는 정의로운 편에 서있었다. 그는 또 뇌물이나 청탁 따윈 절대 받지 않았고,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기자나 공무원들에게 아첨하거나 비위를 맞추는 일 따윈 절대로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겐 무료로 변호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에게 항상 친절하고 너그럽고 관대하게 대했던 끌라망스. 그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고, 언제나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그는 마치 선택받은 사람인 것 같았고, 심지어 초인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에게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끌라망스는 다리 위에서 젊은 여자가 몸을 던져 투신자살하는 것을 목격한다. 하지만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어떤 도움도 주지 않고 무기력하게 그대로 지나쳐 외면해 버린 것이다. 이 사건 이후 그의 삶은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높은 허공을 훨훨 날아다니던 그의 자존심이 한 여자의 죽음 앞에서 저 바닥으로 급속히 추락해 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전락’하기 시작한다.
   다리 위에서 투신자살하는 여자를 목격한 후 이삼 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차츰 어두워지고 있는 아름다운 가을 저녁, 강물은 반짝이고 하늘의 별들은 빛나고 있었다. 끌라망스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텅빈 강변을 걷고 있었다. 고요함과 평온함을 즐기며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바로 그 순간,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돌아서려는 그때 또다시 등 뒤에서 환청과 같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끌라망스는 너무 놀라 공포로 얼어붙어 꼼짝하지 못한다. 웃음소리! 그때부터 그의 우울증은 시작된다.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은 그릇입니다. 과거의 삶을 담는 그릇입니다. 아름다운 기억도 있지만 아프고 후회가 되는 것들도 담겨집니다. 시간이 흘러 과거가 된 지난날들의 기억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어옵니다. 그 말은 나를 수치스럽게, 두렵게, 그리고 초라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과거의 기억이 내 인생을 우울하게 합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주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다는 것은 내 과거의 기억이 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다스린다는 말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다면 과거에 얽매인 나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것이 믿음의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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