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나의 위로 나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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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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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고향 집에서 중학교까지는 아마도 6km 이상은 됐을 겁니다. 학교 가는 길에는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을 ‘삼년고개’라고 불렀습니다. 매일 그 길을 왕복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동네 형들과 함께 등하교를 했습니다. 우리는 삼년고개 정상에 올라 그곳에 있는 바위에 앉아 쉬면서 점심에 먹을 도시락을 미리 먹었습니다. 그러다 늘 지각을 했고 교문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섰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형들이 말했습니다. “공부는 학교에 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도 할 수 있다.” 그날부터 우리는 일주일 간 산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산에서 하는 공부는 영어나 수학이 아닙니다. 주로 그림 공부를 했습니다. 화투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동네 참외를 서리하거나 구멍가게에 가서 먹을 것을 사다 먹는 게 상(商)공부였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놀고 다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안 갈 수 없어서 학교에 갔습니다. 운동장에서 조회가 끝난 후 선생님은 우리 동네 아이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우리는 도서관으로 오라는 호출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은 16절지 백로지를 주면서 한 주간 학교에 오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 쓰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한 것만 아니라 친구들과 형들과 무엇을 했는지 적게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합니다. 저는 나는 착한데 형들이 학교 가지말자고 해서 산에서 놀았다고 썼습니다. 나중에 선생님은 친구들의 이름은 가린 채 친구들이 쓴 제 이름을 보여주었습니다. ‘네가 주동해서 친구들이 산에서 놀았다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학교 가는 것이 소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것처럼 싫었습니다. 새벽부터 아프다고 신음을 했습니다. 아침 식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오늘 학교가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저는 그날 아픈 척하면서 종일 방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벌 받을 일을 생각하면서 종일 떨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학교를 갔습니다. 게시판에는 “정학처분” 공고가 붙어 있었고 거기에는 우리들의 이름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일주일 간 도서관에 갇혀 매일 반성문을 써야했습니다.   

  
    저의 부끄러운 과거입니다. 저는 말씀을 보면서 이것이 인간의 죄성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그래도 이런 나를 참아주시며 주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심에 감사할 뿐입니다. 과거를 묻지 않고 여전히 있는 모습 이대로 받아주시는 주님이 우리의 위로요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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