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더 소중한 것을 바라보는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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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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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76)씨는 1995년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암(癌)병동에서 호스피스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병동을 방문해 말기 암 환자 30여 명이 먹고 씻는 일을 돕습니다.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달 5일 열린 2018 전국자원봉사자 대회에서는 최고상인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습니다.

  김씨는 24년간 나이, 성별, 직업이 다른 수천 명의 생(生)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그들이 가진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왜 진작 가족들에게 내 마음을, 사랑을 전하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운 마음입니다. 호스피스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입니다. 때로는 몇 주, 때론 몇 년씩 이야기를 합니다. 환자들과의 대화는 홀로 남을 배우자에 대한 걱정, 자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시작해 “왜 잘해주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으로 끝나곤 합니다. 마지막에는 다들 부(富)나 명예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난해 숨진 40대 초반의 남성은 결혼 2년차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분은 "돈만 벌어다 주면 남편 역할이 끝이라고 생각한 게 너무나 후회된다"고 했습니다. 김씨는 "뒤늦게나마 가족들에게 속마음을 전한 환자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체온도 오르고 혈색도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세상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의식주’입니다. 의식주를 한마디로 줄이면 돈입니다. 돈 없이 의식주 문제 해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삶의 이유가 돈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돈을 위해 살다보니 도는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삶의 현실이 사나워지고 치열한 아귀다툼을 벌이게 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닙니까?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다시금 신발 끈을 묶습니다. 달려갈 골인 지점을 바라봅니다. 그것은 또 다시 성과나 그것을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올리느냐 하는 것은 아닌지요?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지난 24년간 호스피스 사역을 한 김영원씨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에 아쉬워하고 후회한 것이 무엇입니까? 잘해 주지 못함이었습니다. 사랑하지 못함이었습니다. 임종을 앞둔 이들은 거짓이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 가장 깊은 속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무엇입니까? 돈이나 권력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더 소중한 그것을 바라보며 한해를 살아간다면 이전과는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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