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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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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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타 도요(しばたとよ)는 92세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99세에 처음으로 『약해지지 마』라는 시집을 펴냈습니다. 출판된 지 6개월 만에 70만부가 팔려 나갔고 지금까지 200만부 이상 판매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언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 그녀는 2013년,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시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솔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표제작인 ‘약해지지 마’ 입니다.

 

난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살아있어서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리길래 안으로 들어오라 했지,
햇살까지 들어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인간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나 말이야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면
마음속에 저금해 두고 있어,
외롭다고 느껴질 때 그걸 꺼내 힘을 내는 거야,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 봐 연금보다 나을테니까.

 

사바타 도요는 1911년, 부유한 집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열 살 때 집이 망해서 어린 나이에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스무 살에 결혼했지만 곧 이혼 당했습니다. 세른세 살에 재혼을 했지만 여전히 가난한 생활을 하다가 1992년에 남편과 사별했습니다. 그 후 우쓰노미야 시내에서 홀로 생활해왔고 시집을 출판할 때의 나이가 99세였습니다.

  처음에는 지난 과거를 생각하며 ‘빨리 죽어야 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형식도 없이 마음 가는 그대로를 썼습니다. 시의 초점은 모두 위로와 격려에 맞추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후로는 ‘빨리 죽어야 해’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도 썼습니다.

 

나 말이야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어,
그렇지만 시를 쓰면서 사람들에게 격려 받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는 소리 하지 않아,
99세라도 사랑을 하는 거야,
꿈도 꿔,
구름도 타고 싶은 걸.

 

사랑하는 여러분, 고인이 된 시바타 도요 할머니를 생각해 봅니다. 그녀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은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할머니의 인생은 그리 행복하지도 좋은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어려웠던 가정 형편, 실패한 결혼, 재혼했지만 여전한 가난. 인간적인 기준으로 볼 때는 행복의 요소라곤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를 쓰면서 그녀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할머니에게

‘시’란 무엇이었을까요?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었습니다. 시를 통해 일상과 자연에 담긴 인생을 만났던 것입니다. 새로운 세계를 본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일상이 있습니다. 보이는 것들은 우리를 짜증, 화, 좌절로 이끌어갑니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여운과 깊은 인생, 더 나아가 하나님의 세계를 볼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우리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믿음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한해를 갈무리 하면서 우리 눈에 덮인 안개를 걷어내고, 믿음의 눈으로 일상과 자연 그리고 상황 속에 담긴 세계를 보는 눈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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