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두려움이 밀려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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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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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릴 때 다닌 교회는 저희 집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 정도에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과 설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어린 시절 교회는 예배하는 곳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노는 놀이터이기도 했습니다. 교회의 외형은 성탄카드에서나 볼법한 뾰족한 첨탑이 있었고 그 위에 십자가가 달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전면 입구는 아치형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어느 날 교회 앞을 지나는데 교회 입구의 둥근 아치에 엄청난 수의 참새 떼가 짹짹거리며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참새들의 모습에 한참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필시 무슨 일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큰 돌을 굴려다놓고는 그 위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아치 사이의 틈을 더듬다 기겁하며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제 손에 잡힌 것은 다름 아닌 뱀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을 때, 나 홀로 있을 때, 눈으로 보이지 않는 틈을 더듬다 손끝에 뭉클한 것이 느껴진 그 순간! 직감적으로 뱀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참새집에 있는 알을 먹기 위해 뱀이 무단 침입을 하자 참새들은 뱀을 몰아내기 위해 떼를 지어 짹짹거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 공포의 그 순간은 잊혀 지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살면서 시간과 공간은 다르지만 공포스러운 일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어떤 섬에 있는 등대에 간 적이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설치한 것이었습니다. 등대는 섬의 뾰족한 바위 끝에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가려면 수십 길 낭떠러지 위의 가느다란 길을 지나야했습니다. 바로 아래에는 검푸른 바다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넘실거렸습니다. 저는 벌벌 떨면서 칼날 같이 좁은 길을 조심조심 걸어갔습니다. 그때 기억도 생생합니다.

 

   사람은 왜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요? 공포는 자기보호를 위한 자동신호체계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달려올 때 느끼는 무서움은 몸을 피하게 합니다. 자기 보호를 위해 조심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은 자기보호를 위해 우리 신체에 필요한 안전장치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두려움은 안전장치이기 전에 인간에게 주어진 저주의 한 부분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먹은 후 두려움이 밀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은 저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런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려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약속의 말씀을 주십니다.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하겠다’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믿을 때 그 두려움이 변하여 기쁨이 됩니다.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을 굳게 잡으면 말씀대로 강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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