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위로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온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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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택목사 날짜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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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찍이 부모님을 떠나 살았습니다. 고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객지에서 자취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집을 떠나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보호와 사랑 안에서 살았습니다. 한 번도 고향을 떠나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지면서 제 가슴 속에는 부모님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생겼습니다. 집을 떠난 지 불과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맹장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제게 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입원을 하면 문병 오시는 분들이 맛있는 것을 사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자취를 했고 병원은 전혀 낯선 곳에 있었습니다.

  병원생활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수술을 해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외로움이 더 컸습니다. 옆방에는 문병 오는 분이 줄을 이었지만 제방에는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찾아오는 것은 해 뜰 때 햇살과 해 질 때 어둠뿐이었습니다. 일주일이라는 입원 기간은 참 길고도 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홀로 아버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린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고, 자취방에서 나와 양지에서 봄 햇살을 받으며 서있었습니다. 그곳에 있으면 저 멀리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아마도 30분이나 한 시간마다 한 대씩 버스가 지나갑니다. 거기 서서 버스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짐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걸어오는 시골 아줌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먼 거리라 얼굴은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키가 자그마한 분이 저의 자취방을 향하여 총총걸음으로 오는 것을 보고 저는 알았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라는 것을.

   퇴원은 했지만 아직 수술부위에 통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몸이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머니를 향해 뛰었습니다. 마치 느리게 움직이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머니를 향해 뛰었습니다. 어머니도 저를 보시고는 그 자리에 보따리를 던져놓고 달려오셨습니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저를 품에 안아주셨습니다. 어머니의 두 눈가에는 굵은 눈물이 맺혔습니다. 그리고 하신 첫마디, “많이 아푸지!” 그 한마디는 수술로 인한 아픔, 부모님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 그간의 모든 외로움을 치료하는 약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돌아보면 그 순간은 제 인생에서 빈 마음을 채우고 아픔 몸과 마음을 감싸는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큰 위로요 치료요 힘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많이 힘들지요? 울고 싶을 때가 많지요?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고요. 날개가 있다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싶은 때도 있고요. 아마도 우리 모두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지쳐있고 외롭고 아픕니다. 우리에게는 위로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탄이 무엇인가요? 예수님이 오신 날입니다. 왜 주님이 오셨을까요? 구원을 위해 오셨습니다. 구원이 무엇인가요? 건져냄입니다. 외로움과 아픔과 죄로 인해 얽매인 모든 것으로부터의 건져냄. 그런 우리를 건져내기 위해 예수님이 오신 날이 성탄입니다. 위로와 치료를 위해 오신 날이 바로 성탄입니다. 기쁜 성탄에 이 은혜가 잔잔히 우리의 마음과 가정에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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